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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51) 손열음도 송가인도 방구석 1열에서

머리카락까지 안무한 '프레스코화'&잔혹동화 '레드 슈즈'

[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51) 손열음도 송가인도 방구석 1열에서
9월 4일 금요일, 9월의 첫 주말입니다. 3월에 쓰기 시작한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 시리즈, 이렇게 오래 쓰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시리즈를 한동안 매일 쓰다가 5월 중순부터 1주일에 한 번으로 줄였는데, 그때가 33회차였어요. 독자 한 분이 '그래도 50회는 채워야 하지 않을까요?' 하셔서 '50회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었는데, 어느새 50회 채우고, 이번주가 51회차입니다.

지난주에 소개해 드렸던 창작뮤지컬 네 편 온라인 공연, 많이 보셨나요? 저도 월요일에 전에 못 봤던 뮤지컬 '팬레터'를 봤는데 네이버 TV 중계에서 조회 수 76만 회를 찍는 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영어 자막을 제공한 V라이브 중계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겠죠.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네이버TV와 V라이브 두 채널 합쳐 100만 명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조회 수와 실제 관람자 수는 다르지만, 그래도 온라인 공연의 확장성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손열음 클라라 주미 강.

● '환상의 콤비' 손열음-클라라 주미 강 듀오 리사이틀 (금)

이번 주말에도 놓치기 아까운 온라인 공연들이 이어집니다. 금요일(4일) 잠실 롯데 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듀오 콘서트가 온라인 비대면 공연으로 전환됐습니다. 두 사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 관계로 재학 시절부터 함께 연주하며 각별한 우정을 쌓아왔는데요, 2012년 미국 카네기홀에 듀오로 데뷔했고, 2013년과 2016년 한국 무대에서도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습니다. 데카 레이블로 듀오 앨범도 녹음했고요. 이번 공연에서는 라벨과 프로코피에프, 슈트라우스, 스트라빈스키의 곡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금요일 저녁 7시 50분부터 유튜브 크레디아TV 를 통해 생중계됩니다.

프레스코화 by JC Carbonne.

● 머리카락까지도 안무한다! 모던발레 '프레스코화' (금~일)

LG아트센터 디지털 스테이지 컴온(CoMPAS Online) 두 번째 시즌, 이번 주 상영작은 프랑스의 세계적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쥬의 모던 발레 '프레스코화'입니다. 이 작품은 16세기 중국의 설화 모음집 '요재지이'에 나오는 벽화 이야기가 모티브가 됐습니다. 낡은 절을 방문한 남자가 벽화 속 긴 머리 여인의 모습에 매혹된 나머지, 그림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내용인데요.

프렐조카쥬는 현실과 그림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이 이야기가, 기술의 발달로 가상현실이 등장한 현대와 연결점이 있다고 생각해 이 작품을 안무했습니다. 그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긴 머리 여인에게 매혹된다는 점에 착안해 머리카락을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했는데요, 머리카락의 움직임까지도 안무했다는 극찬을 받는 작품이 나왔습니다. 우아한 움직임과 환상적인 분위기, 어떻게 머리카락까지 안무했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네이버TV LG아트센터 채널 에서 금요일 저녁 8시부터 48시간 동안 볼 수 있습니다. ( ▶ 예고 영상)

오페라 레드슈즈.

● 어른들을 위한 잔혹 동화, 오페라 '레드 슈즈'(토)

토요일(5일)에는 국립오페라단의 신작 '레드 슈즈'가 온라인 무대에서 초연됩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를 새롭게 각색한 창작 오페라입니다. 한 마을에 화려한 옷차림을 한 '마담 슈즈'라는 인물이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마담 슈즈는 어린 시절 빨간 구두를 신고 사람들을 유혹한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쫓겨났던 인물인데요, 원한을 품고 마을로 돌아온 마담 슈즈는 목사의 딸인 카렌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합니다. 레드 슈즈로 카렌의 욕망을 자극하고 유혹하는 겁니다.

작곡가 전예은이 대본과 곡을 모두 쓴 '레드 슈즈'는 다양한 개성과 욕망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의 내재된 억압에 대해 경고합니다. 네이버TV 국립오페라단 채널 에서 토요일 오후 3시 생중계됩니다.

국립오페라단의 과거 공연 실황을 온라인에서 상영하는 '집콕 오페라 챌린지 시즌 2'도 진행 중입니다. 훔퍼딩크가 그림 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쓴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국립오페라단 유튜브 채널 에서 일요일까지 볼 수 있습니다.

동편제 마을 국악 거리 축제 포스터.

● 송가인의 우리 소리, 동편제 마을 국악 거리 축제 개막공연 (일)

'미스트롯'이 낳은 스타 송가인은 원래 국악을 전공한 소리꾼이기도 하죠, 트롯 가수 송가인과 '국악소녀' 송소희, 명창 안숙선, 김영임, 이렇게 세대를 아우르는 여성 가객 4명의 무대가 온라인에서 펼쳐집니다. 6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제6회 동편제 마을 국악 거리 축제'의 개막 공연입니다. 특히 송가인은 월드뮤직 밴드 AUX 보컬 서진실, 우리 소리 바라지와 함께 특별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고, 송소희는 밴드 두번째달과 함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민요를 들려줍니다.

동편제 마을 국악 거리 축제는 2015년 동편제가 태동한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비전·전촌마을에서 시작한 국악 축제입니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는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인데요, 송흥록 생가와 정자나루, 난장마당, 마을 일대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펼칩니다. 올해는 '멀어진 거리, 하나된 소리'라는 주제로 온라인에서 진행됩니다.

송가인 송소희 안숙선 김영임이 출연하는 개막 공연 '소리열전'은 일요일(6일) 저녁 7시 네이버 TV 에서, 개막 전 프로그램으로 앙상블 시나위, 판소리꾼 이나래와 장문희 명창이 공연하는 '한낮의 정자마루 콘서트'는 일요일(6일) 오후 4시 네이버TV 에서 생중계됩니다. (이후 프로그램은 예술세상 마을 홈페이지 에서 상영하니 참고해 보세요.)

오프라인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다시 온라인 공연이 늘고 있는데요, 영상 제작과 송출 비용이 추가로 드는 온라인 공연을 언제까지나 무료로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라는 돌발상황 속에 문화 복지와 홍보 차원에서 무료 온라인 공연을 해왔지만,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정의하는 '상수'가 되어가고 있는 이상, 앞으로는 유료 온라인 공연이 많아질 겁니다. 공연은 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달려 있는 '산업'이기도 하니까요. 무료 온라인 공연이 많은 분들에게 공연의 매력을 새롭게 알리고, 나아가 유료 관객도 더 늘리는 촉매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온라인 공연을 진행 중인 해외 공연단체들의 인터넷 링크 리스트입니다. 건강하고 문화적인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Nightly Opera Streams
#로열오페라하우스
#마린스키 TV
#라이브 위드 카네기홀
#뉴욕필하모닉 NYPhil Plays On
#로열콘세르트허바우 라이브
#런던 심포니 Always Playing
#태양의서커스 Cirqueconnect
#링컨센터 재즈(Jazz at Lincoln Center)
#유로아트 유튜브 채널 마린스키 극장 공연 모음-(발레 호두까기 인형 등)
#위그모어홀 라이브
#베르비에 버추얼 페스티벌(10월 31일까지 시청 가능)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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